[국제경제/NYT-이코노미스트 지적]美 경기둔화 亞 타격 우려

입력 2001-01-07 17:52수정 2009-09-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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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급속한 경기둔화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특히 대미 경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7일 미국발 경기후퇴가 아시아와 중남미 등으로 번질지 모른다면서 조지 W 부시 차기행정부의 경제 위기 대처능력이 믿음을 주지 못해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일 서둘러 금리를 인하한 것은 2년만에 처음으로 이는 미 경제의 후퇴속도가 생각보다 빠른데다 외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7년간 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써 글로벌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 역할을 해왔는데 이런 현상이 오히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대만과 동남아시아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

또한 미국의 경기불황은 차기 행정부가 직면할 현안으로 부상했지만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는 경제위기를 전혀 다뤄본 적이 없는 인물이라며 부시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JP모건은행의 데이비드 페르난데스 박사는 "동남아시아와 한국 경제는 최근 수년간 통신장비와 반도체 등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했지만 앞으로 정반대의 급속한 경기후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당선자는 6일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경기둔화에 거듭 우려를 표명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감세정책 이행을 앞당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가 16년내 최고수준(5%)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이 중 3분의 1은 미국의 수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미 경제불황이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침체가 유럽과 일본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경기후퇴를 촉발하진 않겠지만 대미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5∼35%에 이르는 캐나다 말레이시아 멕시코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 통신 분야에서 미국의 소비가 감소할 경우엔 한국 대만의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도 6일 FRB의 금리인하(3일)는 미 경제가 더 이상 세계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돌입하면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일본과 달리 GDP대비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와 말레이시아(각각 25%), 태국과 대만(각각 12%) 한국(8%) 등은 타격이 클 것이며 이 파장은 미국 정보통신 산업이 침체할 경우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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