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미들, 대량 매도로 차익실현중

  • 입력 2001년 1월 5일 14시 32분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코스닥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5일 개인투자가들은 거래소, 코스닥, 선물 모두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10분 현재 개인은 거래소에서 3208억원, 코스닥에서 267억원, 그리고 선물시장에서 1816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외국인이 3600억원어치의 주식과 1941계약의 선물을 사들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사흘째, 코스닥시장에서 이틀째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의 팔자분위기는 그동안의 상승분에 대한 '이익실현'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연초까지 대량 매수를 기록한 개인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발동해 단기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나흘간 오른 데 대한 경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따라서 개인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나스닥시장의 주가와 원화 환율의 안정이 선행되고 국내 구조조정이 착실히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로 봐서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손재화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많이 올라 환차익과 주식 상승 이익을 동시에 맛보려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올 상반기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각종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개인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도 "주가지수가 560선을 뚫었기 때문에 매물소화가 많이 진전되었다"고 판단하고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현재 570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지수가 600선을 돌파하느냐가 개인매수세 반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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