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긴가민가 '보물선株' 16일째 이상한 상한가

입력 2001-01-03 19:03수정 2009-09-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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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신드롬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러시아에서 보물선 인양작업을 추진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지난해말부터 16일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동아건설 주식에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인양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시 일각에서는 작전세력이 개인들이 털어내는 물량을 받아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이 회사 주식을 310원에 매입한 투자자는 3일 종가(2840원) 기준으로 900%가 넘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렸다. 상한가 매수잔량도 674만주나 돼 내일 하루만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투자금액의 10배가 넘는 돈을 버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99년 대구백화점의 29일 연속 상한가 기록에 근접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이 동아건설을 바라보는 시각은 냉담하다. 비정상적인 주가 오름세가 증시 전체를 허황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약세장에서는 돌출 재료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보물선 신드롬은 말그대로 신드롬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동아건설이 보물선을 인양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높지 않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말 동아건설이 발견했다는 ‘금속성 대형 이상체’가 러시아 난파선인 돈스코이(Donskoi)호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힌바 있으며 당사자인 동아건설 측도 인양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동아건설 한 관계자는 “해양연구소가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결과는 내년초에나 나오게 된다”며 “사실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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