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한양대 '이경수+신영수=무적'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34분


지난해 대학 배구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3차례의 대학 연맹전은 성균관대와 한양대, 경희대가 나눠 가졌고 전국체전에서는 인하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석진욱 최태웅(이상 삼성화재) 손석범(LG화재) 백승헌(현대자동차) 이영택(대한항공) 이경수 등 ‘호화 멤버’를 주축으로 재작년까지 대학 배구 64연승을 달렸던 한양대로서는 지난해의 대학 배구 판도에 어쩌면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올 슈퍼리그에 들어오면서 한양대가 다시 대학부 독주 채비를 시작했다. 한양대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1차 대회 대학부 경기에서 경기대를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한양대는 이전 명지대와 경희대의 경기를 포함, 이날까지 3경기를 모두 3―0으로 이겨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양대가 이처럼 슈퍼리그에서 독주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최고의 거포’인 이경수가 졸업반으로 건재한 데다 레프트 신영수, 센터 이선규 등 ‘특급 신입생’들이 팀에 합류했기 때문. 특히 이경수와 같은 대전 중앙고 출신의 신영수는 데뷔 3경기째만에 대학 배구에 완전히 적응, ‘제2의 이경수’ 라는 별명에 걸맞은 톡톡한 활약을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양대의 주포는 역시 이경수. 이경수는 혼자서 23점을 잡아내며 팀 전체 공격의 절반을 책임졌다. 여기에 ‘보조 공격수’인 신영수가 가세해 힘을 더했다. 12점을 올린 신영수는 공격 성공률에서는 57.9%를 기록, 이경수(56.4%)를 넘어섰다. 신영수는 2m2의 큰 신장을 이용한 뛰어난 공격 능력과 함께 안정된 서브 리시브까지 보여주는 등 공수에서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현두·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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