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니 인터뷰/비뇨기과 최형기 교수

  • 입력 2001년 1월 1일 22시 47분


“사람들은 성 클리닉을 방문하기를 몹시 꺼립니다. 감기나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즉시 병원을 찾는 일과 비교될 만큼 진료실 앞을 서성거리며 멈칫멈칫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또 그나마의 용기도 없어 혼자 고민을 싸안고 끙끙거리는 남성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저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남성들은 그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실 좋았던 부부관계도, 의욕적으로 해왔던 사회생활도, 그래서 인생의 의미 자체도 한순간에 퇴색해버리고 마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성생활이야말로 남성들에게 있어서는 모든 생산적인 활동의 원천인 것인데….” 비뇨기과 교수로 한평생을 살아온 최형기 교수는 먼저 안타까움을 내보인다. 우리 사회의 성의식은 점점 더 개방되어 가고 러브호텔이 사회의 골칫거리가 될 만큼 성이 풍요로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부부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성에 대한 잘못된 태도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최교수는 부부의 성생활은 하룻밤의 정사나 번개섹스 같은 일회성의 쾌락이 아니라고 한다.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인생의 중요한 행복의 하나라고 강조하는 그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위해, 결국은 자신을 위해 섹스를 코디네이션 할 때 비로소 부부의 성생활은 원활해진다고 강조한다. 즉 섹스는 누가 누구에게 베풀어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받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부부들의 문제는 성생활을 부부 공동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혼자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물론 일회적으로 즐기고 헤어지는 단순한 섹스 파트너에게는 섹스를 함께 코디네이션 해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또한 바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 함께 섹스를 코디네이션 할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들입니다.” 최교수는 그들에겐 섹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란 있을 수 없으며, 설혹 가벼운 문제가 있다 해도 공동의 노력으로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최교수가 자신의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은 바로 현명한 아내와 멋진 남편이 함께 해나갈 섹스의 코디네이션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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