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새해 증시,IMT-2000·디지털방송 관련주 뜬다

  • 입력 2000년 12월 30일 12시 34분


올해 사업자가 선정된 IMT-2000, 디지털방송 관련 주식은 2001년 우리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굴 후보 0순위이다.

"비동기 IMT-2000 사업, 상승 전기 맞았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통신(KT)과 SK텔레콤(SKT)이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됨으로써 국내 IMT-2000사업자 선정은 사실상 완료됐다.

현재 세계 이동전화 시장에서 비동기식은 83%로 동기식 16.6%를 크게 능가한다. 이는 글로벌 로밍 서비스 및 해외통신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있어서 국내 비동기식 사업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IMT-2000서비스는 2005년에 가서야 CDMA를 본격적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IMT-2000 가입자수가 2006년 1550만 명으로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T와 SKT가 비동기식 사업자로 결정됨에 따라 국내 통신서비스 업계는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자 재편과 외자유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SKT의 경우 내년 7월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해지고 KT는 비동기식에서 탈락한 LG텔레콤의 이동전화 사업을 인수할 수도 있음을 고려하면 양사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2년 6월까지 민영화를 완료해야 하는 KT의 경우 내년부터 외자유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SKT도 NTT-도코모에 10∼15% 지분매각, 파워콤 인수 추진 등 외자유치노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경영 투명성 제고와 함께 긍정적인 위상변화가 예상된다.

IMT-2000사업자당 투자비용은 초기 3∼4년간 최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4조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나 그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단말기 보조금 폐지 이후 국내 이동통신업체의 현금흐름은 상당부분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자의 주가는 정작 환율과 해외통신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상승과 해외통신주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내실에 상관없이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동통신 시스템 장비 업계도 비동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장비업체는 동기시대의 삼성전자, 루슨스 테크놀로지가 아닌 비동기시대의 에릭슨, 노키아, 모토롤라, 퀄컴 등과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기지국 및 중계기용 장비 시장의 경우 기존의 주파수보다 높은 주파수를 사용해야 함에 따라 장비의 전면적인 교체가 요구되기는 하나 비동기식/동기식 기술 표준 자체가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장비업체는 해외시장이 확대된 만큼 국제 경쟁 확보를 통해 국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놀러지 등이 수출 잠재력이 큰 업체"라고 평가했다.

음성 중심의 2세대 이동전화와는 달리 데이터, 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주축으로 하는 IMT-2000은 인터넷의 무선화, M-commerce 보편화 등으로 컨텐츠 내수시장의 급성장과 수출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컨텐츠의 급성장은 상호 상승작용을 통해 IMT-2000 서비스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방송, 기지개를 편다"

지난 19일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가 선정됨으로써 '디지털방송 시대'로의 발걸음이 한결 빨라졌다. 이에 따라 내년 디지털 방송 관련 주식의 선전을 기대해볼 만 하다.

이미 시험방송을 시작하고 있는 지상파 TV는 내년 하반기중 본 방송에 들어가고 위성방송도 내년 본 방송이 예정되어 있다. 케이블TV와 데이터방송은 내년부터 시험방송을 실시하게 된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은 단방향이지만 디지털방송은 쌍방향이 가능하고 영상 및 음성, 데이터 등을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디지털 방송은 잡음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5배 정도의 고화질이 가능하다. 채널수도 최대 4∼5배로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방송의 도입은 과거 컬러TV방송 실시 때와 마찬가지로 문화와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가전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가전기기 대부분이 보급률 포화와 가격경쟁력 열세로 해외시장에서의 지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상품의 등장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선진국과 기술적 격차 없이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디지털 TV시장의 형성은 이 시점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기술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럽방식(DVB-T)이 아닌 미국방식(ATSC)을 조기에 국내 규격으로 채택한 것도 시장규모와 기술연관성을 고려할 때 국내 가전업체에게는 호재이다.

2010년까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날로그방송을 중단할 계획이기 때문에 기존의TV는 디지털 기기로 대체되어야 한다. 대우증권은 2005년까지 디지털TV 수요가 1300만대로 전세계 컬러TV의 약 10%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방송의 파급력은 이같은 하드웨어시장 외에도 광고시장 및 프로그램제작 부문에서부터 방송국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미칠 예상된다. 이로 인한 신규 고용 창출 또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철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상파방송 부문에만 9만 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되는 등 총 29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내년부터 디지털방송과 관련하여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다음과 같다.(대우증권 선정)

△셋톱박스: 휴멕스, 기륭전자, 청람디지탈, 대륭정밀, 현대디지털테크

△디지털 TV수상기: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디스플레이: 삼성 SDI, LG전자

△콘덴서: 삼영전자, 삼화전지, 삼화콘덴서

△방송국운영: SBS, 디씨씨(대호), 미래티비

△케이블PP: CJ삼구쇼핑, LG홈쇼핑, 동양제과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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