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부정입학 시비 휘말린 10대 스타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9시 13분


인기정상의 여성그룹 'SES'의 유진과 슈, 얼마전 해체한 '젝스키스'의 멤버 장수원이 대입 특별전형 부정사건에 휘말려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이들 세명이 다닌 'K 외교인학교'가 이번 파동의 진앙지인데다가, 비인가 학교라는 사실때문에 이들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물증이 나온건 없다. 이들 세명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대며 부정입학과 거리가 멀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입방아는 줄어들지 않는다. 그건 이들이 잘 나가는 스타라는 이유도 있지만 '연예인 대학생'을 보는 사회구성원의 시각이 그다지 곱지 않다는 것도 큰 이유다.

우선 대학들은 학교의 '얼굴마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들을 선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많은 학생들은 연예인들이 대입선발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특혜'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예인이 되면 대학가기 편하다'는 풍문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거다.

가요계도 외국거주 동포 청소년들을 데려와 데뷔시키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대입부정과 관련된 소문이 가요계에서 돌았었다.

학적이 있어야 국내에서의 가수활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일부 기획사들이 직접 나서 소속 가수들의 대학 편·입학을 주선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공인이기 이전에 이들 역시 10대다. 행동의 많은 부분을 어른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나이다. 이들의 '대학행'이 순전히 그들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곤 볼수 없다.

여기에는 '연예인 대학생'을 요구하는 여러 사회주체들의 '욕심'이 내재되어 있다.

이들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우리모두가 '보이지 않는 공범'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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