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占전', '대나무통 점'등 이벤트 다양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9시 06분


내년 한 해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구조조정의 회오리속에서 다니는 직장을 잃지는 않을지,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런 불안감을 파고드는 것이 점(占)이다. 첨단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점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떻게든 극복하고픈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자양분 삼아 더욱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점은 한국사회에서 인생상담부터 인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한국의 점 문화를 순수미술작품으로 집중조명, 인간의 본능적이고도 끝없는 호기심의 실체를 파헤치는 ‘점(占)전―미술작품에 드러난 점’이 내년 1월2∼29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린다. 모두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품은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홍성담씨는 음양의 원리를 지리(地理)와 다산(多産)에 적용한 ‘풍수, 장풍득수’를, 석영기씨는 화투로 점 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내 님이 그리자와 우니다니’를 각각 내놓는다. 우창훈씨는 ‘신어미’로 무당의 세계를 형상화하며, 조습씨는 ‘조교주 전성시대!!’로 미신문제를 파고 든다.

갤러리측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담당 큐레이터의 작품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재미있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관람객이 대나무통으로 운세를 점친 뒤 그 종이를 가져가게 하는가 하면, 부적을 아주 싼 값에 팔기도 한다. 02―736―4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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