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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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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야전사령관’ 강동희(34)도 마찬가지다. 올해로 5시즌째를 맞은 그가 결코 놓고 싶지 않은 타이틀이 바로 ‘어시스트왕’이다.
강동희는 프로원년인 97년 경기당 7.3개의 어시스트로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이듬해 이상민을 앞세운 현대 걸리버스가 우승을 차지하는 가운데서도 도움왕 타이틀만은 놓치지 않았다. 강동희는 98∼99시즌 이상민에게 타이틀을 넘겼지만 99∼2000시즌 곧바로 통산 3번째 어시스트왕에 오르며 ‘불가침 영역’임을 재확인했다.
강동희의 올시즌 어시스트 타이틀 수성 전망은 밝은 편. 그는 시즌초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를 일축하며 21일 현재 경기당 7.7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인 이상민(경기당 7.39개)과는 0.35개로 간발의 차지만 최근 소속팀이 3위에 오를 만큼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어 쉽게 역전을 허용치는 않을 전망이다.
이는 경기스타일 변화가 주효하고 있기 때문. 예전 같으면 직접 골밑 돌파로 슛까지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들어 득점을 자제하며 패스에만 주력했다. 현역 최장신인 용병 듀안 스펜서(2m8)의 가담으로 골밑이 든든해졌고 김영만의 득점감각이 물이 오른 것도 어시스트에만 신경 쓸 수 있게 하는 여유를 가져다 줬다. 여기다 출장시간에 비해 어시스트수가 가장 많다는 것도 강동희의 어시스트왕 등극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강동희가 경기당 평균 29분을 뛰고 있는 반면 이상민은 31분, 3위 주희정은 32분(경기당 6.61개)을 뛰고 있지만 실속은 뒤진다.
강동희는 “현재 체력안배를 위해 출장시간을 좀처럼 30분이 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 풀타임도 소화할 생각”이라며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일 동양 오리온스전에서 35분28초를 뛰며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타이기록(14개)을 세우며 21일 현재 시즌 통산 147개를 기록중인 강동희는 올시즌 어시스트왕은 물론 97∼98시즌 자신이 수립한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기록(305개) 경신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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