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은행은 잠재부실은행"발언에 노조 발끈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23분


국민은행은 우량은행일까, 잠재 부실은행일까.

국민은행 노조가 16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을 상대로 “은행의 신용을 훼손당했다”며 소송을 내기로 해 국민은행의 우량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의 발단은 이위원장이 14일 노사정위 회의에서 “국민은행은 우량은행이 아니라 잠재 부실은행”이라고 한 발언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9월말 현재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5236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경수 노조위원장은 “정부도 ‘우량은행간 합병이 필요하다’며 국민은행을 지목했는데 웬 뜬금없이 잠재 부실은행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국민은행의 단순 흑자규모보다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소매금융시장의 전망 △3%대로 떨어진 예대금리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ROE는 17.74%. 24%대인 주택은행보다는 낮지만 10%를 넘지 못하는 시중은행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다.

금감위 자문관인 최범수 박사는 “주택은행처럼 선진국 수준의 회계원칙을 적용하면 17%대인 현재의 ROE는 크게 낮아질 것이며 개인파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잠재 부실이 커진다는 점에서 잠재 부실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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