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노인상대 만병통치약 사기 극성

  • 입력 2000년 12월 15일 01시 12분


최근 농촌지역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비싼 값에 판매하는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4일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3억5000여만원을 챙긴 김모씨(61·전남 구례군) 등 3명에 대해 약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5000원만 내면 온천욕과 점심을 제공하는 지리산관광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노인들을 모은 뒤 한약재와 동충하초 등을 섞어 제조한 원가 3만∼4만원대의 건강보조식품을 30만원씩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11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사무소 앞 공터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보조식품을 50만원씩 받고 팔아 모두 1억3000여만원을 챙긴 현모씨(44·충남 천안시) 등 2명이 광주지검에 구속됐다.

이들은 120평 규모의 가건물을 지어놓고 무명 연예인을 불러 하루 두차례씩 공연을 가진 뒤 1000∼2000원 상당의 선물을 주는 수법으로 노인들을 끌어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도 올 9월 광산구 요가동 농산물창고에서 시골 노인들에게 한약재로 조제한 약품을 관절염 특효약이라고 속여 팔아온 김모씨(27·광주 북구) 등 4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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