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공공도서관 밥 왜 이래"…質 엉망

  • 입력 2000년 12월 15일 01시 12분


“계란부침 2개에 감자조림 4조각, 그리고 깍뚝이와 콩나물국이 전부인데 1800원이라니요. 시립도서관 구내식당은 음식값이 비싼데다 내용도 부실합니다.”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의 식당들에 대한 시민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최근 식단과 시설 등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하루에도 여러건씩 올라오고 있다.

11일 낮 대전 중구 한밭도서관 구내식당.

1800원을 내고 받아든 식판에는 간장조림콩 20여개, 야채튀김, 그리고 깍두기와 오징어가 조금 담긴 국이 전부였다.

이날 점심 대전시청 구내식당의 1500원짜리 식사에는 검정콩밥과 북어콩나물국 동태양념장구이 야채겉절이 과일사라다 배추김치 등이 나와 공공도서관 식단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년째 한밭도서관을 이용하며 고시공부를 하고 있다는 임모씨(28·대전 동구 인동)는 “날씨가 추워져 도시락 대신 식당을 이용하고 있으나 매일 비슷한 반찬만 나오고 식판도 지저분하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갈마도서관을 이용한다는 대학생 민현정씨는 최근 시 홈페이지에 “도서관 2층을 이용했는데 냄새도 나고 칸막이도 안돼 있으며 책상에는 오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대전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도서관을 찾는다는 한 대학생은 “하루는 오후 6시10분경 저녁식사를 하려 했으나 ‘반찬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식사를 못했다”며 “대부분이 학창 먹을 나이인데…”라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밭도서관 관계자는 “시청 구내식당의 경우 시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도서관 식당은 상조회에서 아무런 지원없이 자체 운영하고 있어 적자”라며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인 만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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