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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4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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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만기일인 14일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선물포지션 청산을 위한 프로그램매도물량으로 대형 블루칩들이 내림세를 보이며 제약주 섬유 등을 제외하고는 전기 전자 정보통신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의 약세는 쏟아져 나오는 프로그램매도세에서 비롯되고 있다. 오후 1시45분 현재 프로그램매도규모는 1573억여원에 이른다.
전날까지 파악된 매수차익거래잔고 4300억원(미신고분 제외)의 39%가 소화되며 현물을 팔아치웠다.
3월물의 가격 동향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난 6월과 9월의 선물·옵션 만기때마다 차근월물이 오후 2시30분께부터 크게 치솟은 '학습효과' 때문이다.
6월의 경우 만기일 당일 최근월물과 차근월물간 스프레드가 장중 1포인트 이상 벌어졌으나 오후 2시30분 이후 차권월물인 9월물이 급등하며 상당량의 잔고가 롤오버(Roll Over)됐었다.
이에 힘입어 6월초부터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던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 다음날인 9일에는 종가가 836.40으로 전날보다 무려 36.3포인트나 급등했었다.
9월에도 사상 최고치의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쌓였었으나 오후 2시30분께부터 차근월물이 급등하면서 많은 량의 잔고를 이퀄시키는 데 성공했었다.
현재 시각에는 12월물이 68.75포인트로 차근월물이 3월물 68.45보다 0.3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이날 장중내내 최근월물과 차근월물간 스프레드는 0.6∼0.1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현재로는 롤오버가 크게 발생, 지수가 동시호가 상황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과 반대 가능성을 비교하면 지수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 시각 현재 프로그램 매도규모가 적잖은데다 12월물 미결제약정이 무려 3만325계약에 달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포지션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3월물 거래가 오후들어 급증, 이미 1만3000계약에 육박하며 전날의 9000계약을 크게 웃도는 것도 롤오버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와함께 만기일을 하루 앞둔 전날 외국인 투자가들이 선물을 1만계약 이상이나 신규매수한 것은 지수상승을 염두에 두고 롱플레이쪽으로 갖고 가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중에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충분히 쏟아져 나오고 일정 시점에서 3월물이 12월물 가격을 높게 형성할 경우 선물포지션의 청산보다는 이월의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들은 만기일에는 선물거래가 2시50분까지만 이뤄지기 때문에 2기30분 이후의 3월물 동향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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