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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2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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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회계법인은 산동회계법인 회계사의 70%가량인 240여명을 채용하면서 회계사 수를 320여명으로 늘렸다.
올해초까지 삼정의 회계사 수는 100명도 안됐다. 삼정이 사실상 산동을 인수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기존에 산동이 사용하던 논현동 사무실도 삼정이 인수한 상태다.
하지만 KPMG 폴라일리 사장은 12일 인터뷰에서 “KPMG가 회원사였던 산동의 대우그룹 계열사 부실 회계감사를 바로잡아주지 못했던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삼정은 KPMG와 회계감사 계약을 체결한 다국적 기업의 한국지사를 공동 감사하는만큼 투명한 감사와 회계를 하게될 것”이라고 밝혀 제휴배경을 두고 쏟아지는 의혹을 일축했다.
삼정회계법인측도 “그동안 국내 5대 회계법인중에는 대기업의 부실 회계감사와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다”며 “이번에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투명한 회계 관행이 자리잡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라일리 사장은 “1997년 말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친 것은 부실 규모를 밝혀내지 못한 회계의 책임이 크다”며 “회계가 투명해야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게 돼 장기적으로는 기업도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이유도 기업 회계가 투명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또 “한국 기업이 국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화한 회계기준에 맞춰 신뢰성있는 회계자료를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정은 한국내 KPMG의 독점적 회원 회사로서 국내 투자를 희망하는 KPMG의 모든 다국적 고객 회사와 국내 기업에게 감사, 회계서비스, 경영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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