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펀드와 톱매니저]LG투신 정종열 채권운용팀장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2분


요즘 LG투자신탁운용이 맡은 시가평가펀드 수익률이 다른 운용사를 제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LG투신운용이 단기형과 장기형에서 각각 1위(이하 9일 현재)에 올랐고 중기형은 2위를 달리고 있다.

LG투신운용 정종열채권운용팀장(37·사진)은 “시가평가펀드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운용사마다 금리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펀드 성적이 나오므로 수익률은 운용전략과 맞물리는 ‘빛과 그림자’로 봐야 한다는 것.

정팀장은 “올해초부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5월 이후 금리 흐름이 우리의 전망과 거의 어긋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투신운용은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산업활동과 물가 자금수지동향 등 15개 요인을 정리해 금리전망의 토대로 삼는다.

그는 “과거 20년치에 해당하는 금리 결정변수들을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하고 있다”며 “철저한 자료분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1개월정도의 단기 금리변동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국고채를 보유중”이라고 귀띔했다.

정팀장은 연말까지 국고채 금리가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만기를 펀드만기보다 약간 길게 운용하고 있다. 비과세펀드의 경우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을 1.7∼1.8년정도로 설정해 놓았다.

특히 그는 시가평가펀드중 약관상 일반채권을 넣을 수 있는 펀드에는 우량 회사채를 편입하고 있다. 고객들이 “왜 불안하게 회사채를 넣느냐”고 항의하면 우량 회사채는 국고채와 마찬가지로 안전한데다 수익률도 높다고 설명해준다.

정팀장은 “개인적으로 볼 때 내년 2·4분기(4∼6월)는 회사채펀드에 투자할만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도 법인고객들에게는 회사채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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