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골든글러브 시상식 화제의 얼굴들

  • 입력 2000년 12월 11일 22시 11분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사람은 선동렬 KBO 홍보위원과 주니치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동렬은 행사장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입구에 서서 찾아오는 손님들과 일일이 악수해 '야구계의 마당발'임을 과시했다.

이종범은 골든 글러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일을 연기한 경우. 이종범은 "97년 골든글러브 수상을 마지막으로 한국땅을 떠났다"며 "일본열도를 휘젓겟다는 팬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늘 죄송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송지만(한화)은 "해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TV를 통해 보면서 이 자리에 서길 꿈꿔 왔다" 며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송지만은 수상소감 중간중간 '하나님'을 찾아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올 시즌 상복이 터진 사나이 박경완(현대)은 약혼녀와 함께 단상에 서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약혼녀인 한소연씨는 "박경완 선수의 어느 점이 마음에 들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보이는 부분은 마음에 하나도 안 들었고 보이지 않는 부분(?)만 마음에 들었다"고 답해 행사자에 모인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박양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마음이 넓고 착하다는 뜻이예요" 라고 위기를 모면.

○…두산의 '날다람쥐' 정수근은 팀동료 타이론 우즈를 대신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 정수근은 대리수상 소감에서 "우즈는 팀플레이를 할 줄 아는 모범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우즈와는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하기도.

○…골든글러브 1루수부문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탤런트 염정아는 "이승엽 선수를 좋아한다"고 깜짝선언. 이에 대해 이승엽 선수는 "제가 좋아하는 양준혁선배를 먼저 결혼시킨후 저도 갈겁니다"라고 재치있게 넘겼다.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박재홍은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채 시상대에 올라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부상사실을 숨긴채 출전을 강행했던 박재홍은 팀우승이 확정된후 고장난 어깨를 고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었다. 또 시드니올림픽때 발목이 부러져 눈물을 삼켰던 송지만도 절룩거리며 단상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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