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은 골든 글러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일을 연기한 경우. 이종범은 "97년 골든글러브 수상을 마지막으로 한국땅을 떠났다"며 "일본열도를 휘젓겟다는 팬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늘 죄송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송지만(한화)은 "해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TV를 통해 보면서 이 자리에 서길 꿈꿔 왔다" 며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송지만은 수상소감 중간중간 '하나님'을 찾아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올 시즌 상복이 터진 사나이 박경완(현대)은 약혼녀와 함께 단상에 서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약혼녀인 한소연씨는 "박경완 선수의 어느 점이 마음에 들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보이는 부분은 마음에 하나도 안 들었고 보이지 않는 부분(?)만 마음에 들었다"고 답해 행사자에 모인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박양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마음이 넓고 착하다는 뜻이예요" 라고 위기를 모면.
○…두산의 '날다람쥐' 정수근은 팀동료 타이론 우즈를 대신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 정수근은 대리수상 소감에서 "우즈는 팀플레이를 할 줄 아는 모범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우즈와는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하기도.
○…골든글러브 1루수부문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탤런트 염정아는 "이승엽 선수를 좋아한다"고 깜짝선언. 이에 대해 이승엽 선수는 "제가 좋아하는 양준혁선배를 먼저 결혼시킨후 저도 갈겁니다"라고 재치있게 넘겼다.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박재홍은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채 시상대에 올라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부상사실을 숨긴채 출전을 강행했던 박재홍은 팀우승이 확정된후 고장난 어깨를 고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었다. 또 시드니올림픽때 발목이 부러져 눈물을 삼켰던 송지만도 절룩거리며 단상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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