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2000]플로리다 선거인단 판결마다 일희일비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32분


미국 대통령선거의 결말이 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25명)을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나게 되면서 공화 민주 양당의 주 선거인단들도 최근 전개되고 있는 법정소송의 반전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다.

공화 민주 양당은 이미 9월 각각 25명씩의 선거인단을 선출했으며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중 한쪽 선거인단이 주를 대표해 18일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된다.

공화당 선거인단엔 존 매케이 주 상원의장과 톰 프리니 주 하원의장이, 민주당 선거인단엔 로버트 버터워스 주 법무장관 등이 포함돼 있으나 선거인단은 명예직인만큼 주부 자영업자 부동산업자 등 일반인들도 들어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0일 선거인단은 일반적으로 이미 결론이 난 개표 결과를 확인하는 거수기 역할밖에 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게 돼 있어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주의 선거인단이 누구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선거인단의 활동이 요식적인 만큼 일반인에게 익명의 존재로 남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 7일 대선 후 5주째 플로리다주 선거인단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선거인단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은 물론 선거인단 자체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끼리의 당파적 대립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공화당측 선거인단 멤버인 신시아 핸들리(59)는 민주당이 플로리다주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데 격앙해 “숨지는 날까지 민주당과 앨 고어 후보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측 선거인단에 속한 크리스 코지(45)는 플로리다주 의회가 법정공방의 장기화를 구실로 선거결과를 외면한 채 독자적으로 선거인단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그래선 절대로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양당의 선거인단 명부에 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례 없이 혼미한 대선 양상에 고개를 저으면서도 그들의 한 표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한다는 데 상당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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