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합주가 5일째 상승하며 550, 코스닥 70 돌파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5시 11분


종합주가지수가 5일째 상승하면서 550선, 코스닥은 70선을 돌파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99포인트(3.74%) 급등한 554.80으로 마감, 5거래일째 상승하면서 지난 11월27일 이래 10거래일만에 55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2.70포인트(3.95%) 급등한 71.11의 일중 고점으로 마치며 지난 11월28일 이래 9거래일만에 7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들이 136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선물강세로 프로그램 매수가 1685억원이 유입됐다.

미국의 금융정책 기조변화 가능성에다 미국 대선 종료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 IMT-2000 사업과 관련해 통신주,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12월물은 장중 70.40까지 오른 가운데 70.00으로 전날보다 2.75포인트(4.09%) 급등, 지난 11월10일 이후 처음으로 70대로 올라섰다. 외국인들은 개장초 순매도세에서 순매수세로 전환, 2124계약의 순매수를 보였다.

증권·선물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여건의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매도공세가 완화되고 이에따라 550선을 돌파, 반등국면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증시 수급면에서 별로 달라진 것은 없으나 금융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돼 매도세가 약화됐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선물시장에서도 순매수 누적포지션 정리하기보다 매수를 강화하는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상승하려면 미국 나스닥이 3000 저항선을 돌파하느냐가 일단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이 상승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추가 유입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 나스닥은 시장의 예상에 맞는 실업률(4.0%) 발표로 금융정책기조의 ‘중립’ 선회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5.99% 급등, 2917.43으로 마감한 바 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 여건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나스닥이 3000선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560∼570대의 돌파가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실패할 경우 기술적으로 매물벽에 처해있는 상황인데다 5일째 상승세와 선물옵션 만기일 요인 등으로 인해 조정을 위한 매매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현 장세를 이끌고 있는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종목들이 오는 15일까지 시장을 이끌수 있다. 이후 합병 등의 재료를 통해 은행주로 매기가 순조롭게 옮겨간다면 현 시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도 미국 증시 동향과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이라는 대외변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한계다. IMT-2000 사업자 선정의 경우도 막상 선정되고나면 투자비 등의 문제로 추가 상승탄력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도 부각된다.

아울러 오는 14일(목요일) 선물옵션 만기일과 관련해 차익거래매수잔고가 공식적으로 오늘까지 3500억원 이상을 넘고 있어 수요일 이후 증시에 서서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과 관련, 네오머니에셋의 안종훈 금융공학팀장은 “현재의 시점에서 선물의 70선 안착 여부를 사전에 예견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단 선물이 장후반 70선 위쪽에서 밀린 감이 있으나 그 정도는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71∼72대의 레벨이 돌파돼야 70선에 안착됐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나스닥의 3000선 돌파와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가 중요하며, SK텔레콤 등의 대형주 흐름도 함께 따라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소의 거래량은 3억8447만주로 지난 11월6일(4억2381만주) 이래 거래량이 가장 많아 거래증가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거래대금이 1조8701억원으로 2조원 미만에 그쳤다. 상승종목이 555개(상한가44개)로 하락종목 243개(하한가 3개)를 앞섰다.

코스닥 거래량은 2억8922만주, 거래대금은 1조2809억원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이 288개(상한가 47개)로 하락종목 252개(하한가 12개)보다 다소 많은 데 그쳐 개별종목보다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임을 나타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