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A&D테마 열기 식어버렸나"

  • 입력 2000년 12월 8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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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테마, 수명다했나"

증시를 한창 달구던 A&D테마가 시들해지는 조짐이다. 시중에 한창 나돌던 이른바 'A&D 테마주'들이 추풍낙엽처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물론 모든 A&D 종목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과 2∼3일전에 비해서는 그 열기가 완연히 식어버렸다.

8일 증시에서는 동미테크, 바른손, 리타워텍, 휴먼 이노텍, 세화, 양지사 등 A&D 테마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동미테크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바른손도 전날보다 무려 9.96%나 급락했다.

역시 지분 스와핑으로 나스닥 상장이 기대되고 잇는 리타워텍 역시 8.67% 하락하는 등 내림세가 뚜렷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의 강록희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한때 열광했던 A&D테마가 점차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A&D의 본래 의미는 위기를 맞은 기업이 성장성 있는 소규모 기업을 인수, 개발하여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위기 기업들이 A&D에 열을 올렸던 배경으로 "기업 인수시 주식 스와핑의 방법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 동원이 필요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A&D의 의미는 매우 왜곡되어 있는 상태다. 동미테크나 바른손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들의 고유업종과 무관하게 맹목적인 IT 기업인수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진정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탄생한 A&D 기업들의 공통점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무조건적으로 IT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모아 다시 새로운 인터넷기업을 매입하는 등 '재벌'적인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이러한 A&D 기업들의 행태에 대해 주주들이 염증을 느끼고 드디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영실업, 모헨즈, 범양사, 코스프 등 몇몇 A&D 관련기업들은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A&D테마에 대한 마지막 기대심리를 엿보게 했다.

범양사가 전날보다 11.21% 오른 것을 비롯 이들 4개 종목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의 정윤제 연구원은 "A&D 테마는 증시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D의 건전한 정착을 위해서는 공정한 공시제도가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은 A&D테마를 맹목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해당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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