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회색도시' 가속화…'아파트 숲' 변모

  • 입력 2000년 12월 8일 00시 23분


군부대와 대학 공장 등이 들어서 있던 대전시내 요지들이 최근 10년간 대부분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면서 시내에 녹지공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시내에서 외곽으로 이전한 1만㎡ 이상인 군부대와 교육 및 상업시설은 모두 15개소로 이 가운데 이들 시설이 있던 10개소가 아파트단지로 바뀌었다.

중구 오류동 풍한방직 부지(14만㎡)는 지난 89년 2500여가구의 아파트단지로 변모했으며 중구 문화동 3군단 부지(16만8000㎡)도 94년 3100여가구의 주공아파트로 변했다.

또 중구 유천동 금하방직 부지(9만3000㎡)와 중구 태평동 벽산스레트 부지(2만1000㎡), 동구 효동 중화실업 부지(4만5000㎡), 중구 태평동 조폐창 부지(12만8000㎡) 등도 ‘아파트 숲’으로 변했다.

이와 함께 도심 녹지공간 역할을 해왔던 중구 목동 목원대 부지(8만1000㎡)에도 현재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심의 공장 및 군부대 부지들이 민간기업에 넘어간 뒤 기업들이 투자 효과가 높은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서구 복수동 505여단 부지(4만6000㎡)와 최근 이전이 결정된 중구 문화동 제5보급창 부지(17만7000㎡)도 확실한 개발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아파트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는 도심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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