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킴브루 vs 에드워즈 하니발 vs 이상민 '천적'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48분


프로농구 SBS 스타즈의 데니스 에드워즈(28)는 ‘막슛’으로 유명하다.

농구 교과서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해괴한 슛동작으로 코트를 휘젓고 다닌다. 어정쩡한 슛폼과 달리 야투 성공률은 65%로 높은 편이어서 7일 현재 경기당 평균 32.86점으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비웃던 다른 팀 감독들이 이제 에드워즈를 경계 대상 1호로 삼을 정도.

‘득점 머신’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에드워즈도 천적은 있다. 골드뱅크 말린 킴브루(30)가 바로 그 주인공. 전문가들은 에드워즈를 막기 위해서는 장신 수비수를 붙이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한다. 1m93의 킴브루와 에드워즈는 도토리 키재기. 하지만 에드워즈는 킴브루와 맞대결한 골드뱅크와의 1, 2차전에서 평균 21점에 그쳐 평소보다 10점 이상 밑돌았다. 에드워즈가 킴브루의 수비에 막히면서 SBS는 골드뱅크에 2연패의 수모를 안았다.

시범경기에서 에드워즈에게 32점을 허용했던 킴브루가 단단히 연구한 덕분이라는 게 골드뱅크 코칭스태프의 얘기. 올시즌 3점슛을 단 1개 던진 에드워즈는 슈팅 거리가 짧고 외곽슛이 부정확해 주로 골밑을 파는 스타일. 따라서 킴브루는 에드워즈를 페인트존 밖으로 밀어내는 데 주력해 재미를 봤다.

SK 하니발은 이상민(현대)과 허재(삼보)의 수비라면 자신이 넘친다. 쉬는 날 혼자 경기 녹화 비디오를 보며 공부까지 한다는 하니발은 이상민과 허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꿰고 있어 “언제든지 맡겨만 달라”고 큰소리를 친다.

삼성 문경은은 삼보 양경민을 만나면 외곽포가 막히기 일쑤다. 문경은은 주로 3점슛 라인을 따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면서 공격하기를 즐긴다. 따라서 대학시절 이런 점을 간파한 양경민은 문경은을 거꾸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수비한다. 삼성 주희정은 이상민 강동희(기아) 신기성(삼보)과 매치가 되면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며 꼬리를 내린다. 반면 강동희는 삼성 강혁이 마크맨으로 붙으면 갑갑하다. 10년 후배로 키도 8㎝나 큰 강혁이 앞을 가로막으면 체력과 높이에서 밀린다. 삼성 김동광 감독이 기아전에서는 강혁을 중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널리 알려진 대로 기아 김영만에게 우지원(신세기) 추승균(현대) 등은 그야말로 ‘밥’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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