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서부는 날고 동부는 기고"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20분


‘서고동저’.

올시즌 미국프로농구(NBA)의 판도다.

‘황제’ 마이클 조던이 활약하던 시카고 불스 ‘왕국’(95―96시즌이후 3연패)의 해가 저문뒤 주도권이 완전히 서부로 넘어간 올들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7일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이 전망한 최근 예상 랭킹 순위에서 최강팀으로 뽑힌 팀은 유타 재즈(14승4패)와 LA 레이커스(14승6패).

‘영원한 유타맨’으로 불리는 존 스탁턴과 칼 말론 콤비가 이끄는 유타는 주전들 대부분이 30대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기름칠이 잘 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최강팀으로 분류됐고 LA도 샤킬 오닐의 코트 지배력이 여전한 가운데 ‘조던의 후계자’로 꼽히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서부콘퍼런스 팀들이 이처럼 맹위를 떨치는데 비해 동부팀들은 완전히 꼬리를 내렸다.

예상랭킹 10위까지의 팀중 동부콘퍼런스 소속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4위·14승4패) 샬럿 호넷(8위·12승8패) 뉴욕 닉스(9위·12승8패) 3팀에 불과하다. 꼴찌(29위)로 분류된 시카고는 아예 ‘대학수준의 팀’으로 평가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부콘퍼런스팀중 유일하게 70% 이상의 승률을 기록중이던 필라델피아는 간판 포인트 가드 에릭 스노가 7일 발목부상으로 최소 6주 이상 벤치신세를 지게 됨에 따라 서고동저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시즌 무명에서 올들어 일약 붙박이 주전으로 떠오른 스노는 올시즌 경기당 평균 12.2점과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동부콘퍼런스 선두유지를 이끌어왔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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