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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6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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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가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발언에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한데 영향을 받아 투자 분위기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서고 투신권을 비롯한 금융권의 유동성 지원책 강구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이날의 급등세를 기술적 반등으로 규정지으며 추세 반전은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들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전통주 등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왜 기술적 반등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이 경기 팽창세가
꺽인 점을 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영익 경제조사실장은 "한국경제의 경우 경기 정점을 이미 지나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금리인하로 국제금융시장의 왜곡현상이 완화되더라도 지난 98년의 금리인하 때와는 달리 초대형 호재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FRB는 지난 98년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자 연방기금 금리를 잇따라 인하, 세계증시의 활황을 몰고 왔었다.
현대증권의 유남길 조사부장도 "기업의 실적악화,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어 지수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기는 기대난"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지는 추세인데다 미국증시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연말 '미니랠리'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전략
이날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 차별화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정통종목에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말한다.
우선 전통주들이 첨단주에 비해 금리에 예민한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금리인하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미국시장에서 전통가치주로의 회귀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도 이같은 주문의 배경이 된다.
이들은 관심을 가질만한 전통주로 △철강 △자동차 △유화 △중공업 등을 지목하며 최근 낙폭과대라는 메리트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은행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의 통합에 우선권을 준다는 정부방침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부장은 "아직 바닥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며 "약세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나 테마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니랠리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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