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대신硏, "포철이 하락장에서도 오르는 이유"

  • 입력 2000년 12월 5일 14시 16분


증시침체에도 불구, 포항제철이 연일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15% 하락한 반면 포철은 같은 기간 9%가 상승했다.

포철은 5일에도 오후 1시52분 현재 전날보다 4900원(6.79%) 상승한 7만7000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에대해 △세계적으로 철강주 등 전통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데다 △MSCI 지수의 포철 편입비중 확대로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며 △국내 연기금의 매수 가담 등이 포철 주 강세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대신은 이번 주가 상승이 포철의펀더멘털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제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국내 핫코일 가격이 기존가격 t당 30만5000원에서 12월부터 2만원 인하된 가격에 납품되고 있어 철강업황은 그다지 좋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상승세로만 유지돼 왔던 포철의 국내판매가격이 인하 된 점은 그만큼 국내외 철강재가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대신은 지적했다.

대신의 문정업 연구원은 "최근 포철의 주가상승은 수급요인에 의한 주가 상승이지 업황을 반영한 주가상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철주에 대해 "주가가 수익성이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매수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포철의 상승세에 대해 "본격적인 주가상승이라기 보다는 IMF직후 보였던 것처럼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하방 경직성을 띠는 과정으로 해석하면 옳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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