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JP, DJP회동 요청에 묵묵부답

  • 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39분


“아마 지금 집권한 사람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과거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절에도 그랬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얼마전 소속 의원들과 만나 최근의 국정 ‘난국’을 걱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4일 한 측근이 전했다. 한때 공동정부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입장에서 최근의 국가적 위기상황과 여권의 대응을 지켜보며 답답한 심사를 토로한 것.

요즘 JP는 여권의 거듭되는 ‘DJP 회동’ 요청을 받고 있다.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 수시로 JP를 찾는 것 외에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두차례나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JP는 대답이 없다. 당직자들도 “가까운 시일내에 DJP 회동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JP는 당내에서도 ‘정치 전면 복귀’를 요구받고 있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다. JP는 매사에 “당에서 알아서 하라. 나는 끼어넣지 말라”는 답변뿐이다. 특히 JP는 한 사석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해 “내년 봄이면 정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JP의 ‘침묵’과 ‘기다림’에 측근들도 답답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한 측근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정기국회 전엔 어떤 식으로든 매듭이 지어질 것 아니냐”며 “JP는 끝까지 가능성을 보는 사람”이라고 JP의 최근 복잡한 심사를 대변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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