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파견 日공무원 "한국공무원 근무태도 엉성"

  • 입력 2000년 12월 4일 00시 01분


자매도시인 경북 영천시청에서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파견근무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일본 아오모리(靑林)현 구로이시(黑石)시청 직원 나루미 카츠노리(鳴海勝文·48)씨는 양측 공직사회의 차이점 등을 글로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나루미씨는A4용지 6장 분량의 “구로이시시청 간부들은 늦게 출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영천시청 간부들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아 본받을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관청은 ‘타이머카드’로 출퇴근 상황을 파악하는데 영천시는 출근부를 사용하고 있어 정확한 출퇴근 상황을 점검할 수 없는 등 시간 관념이 엄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는 출근때 1분 지각하거나 조기 퇴근할 경우 1시간의 연휴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천시 공무원들은 사무실에서 휴대전화를 많이 이용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고 자리를 비우는 일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는 “영천시 공무원들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출근하기 때문인지 남녀 가릴 것 없이 점심 식사량이 매우 많고 이 때문에 사무실에서 조는 경우가 때때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천〓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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