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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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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東京) 도요타 본사에서 만난 오쿠다 히로시(奧田碩·사진) 도요타그룹 회장은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63년 도요타그룹 역사상 몇 안되는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그는 세계 자동차 환경이 침체하는 가운데 똑부러지는 경영을 해 도요타를 포천지가 선정한 올해 10대 기업과 자동차 부문 최우수 기업에 올려놓았다.
“가격 경쟁력면에서 볼 때 일본의 소형차가 한국에서 현대차나 기아차에 당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로 승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당분간은 도요타의 소형차를 한국시장에 들여올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현대차가 일본에서 팔릴 것인지 여부는 가격과 애프터서비스에 달려있겠죠. 한국차 타봤는데 경쟁력이 있어요.”
그는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강한 만큼 한국시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다. “한국인의 민족감정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봐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판매목표를 900대로 잡고있죠.” ‘한 번에 눈에 띄게’가 아니라 ‘서서히 확실하게’ 한국시장에 스며들겠다는 것.
인수 합병(M&A)이 휘몰아치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도요타만 독립적으로, 그것도 잘 생존하는 비결이 뭘까. “지금처럼 품질과 비용을 계속 유지해나가면 도요타는 성공합니다. 부품과 완성차가 하나의 그룹안에 연결돼 있어 결속력이 강하거든요. 앞으로는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연료전지차 등을 상용화하는데 전력을 쏟을 작정입니다.”
도요타는 서울 반포 대치동, 부산 중앙동에 짓고있는 복합 자동차 전시장이 완공되는 내년 1월 5일쯤 본격적으로 판촉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차는 스포츠형 콤팩트 세단 IS200(3700만∼4300만원) 고급 스포츠 세단인 GS300(6800만∼6900만원), 4300㏄ 8기통 고급세단인 LS430(1억1000만원대), 레저용차량인 RX300(6400만∼6580만원)이다.
<도쿄〓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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