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백경남 여성특위원장 '폭탄'에 몸상하고…

  • 입력 2000년 12월 1일 10시 12분


"연말에 '폭탄' 터뜨리지 마십시오"

장관과 시·도지사에게 음주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제발 연말에는 폭탄주를 자제해 달라는 것. 발신자는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백경남(白京南) 위원장.

내용인즉, 폭탄주로 인한 긴장해이가 실수로 이어지는데다 폭음으로 자제력을 잃은 상태에서 성희롱이 우려되기 때문이란다. 백 위원장은 "공직자는 사석에서도 긴장을 늦추어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연말인데 술도 못 마시게 하냐고 웃을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수집된 증거들을 보면 웃을 일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산업연구원장이 성추행 시비로 중도 탈락했고, 7월에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이 성차별 언급을 했다가 옷을 벗었으며, 급기야는 모 장관이 '젖가슴' 운운하는 대목에서 극에 달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한 사람은 있는데, 했다는 사람은 없는 게 성희롱이다. 저질러놓고는 '주사(酒邪)탓'하는 것이 습관처럼 돼버렸다. 아예 윗물부터 술기운을 빼내야한다는 백 위원장의 처방은 새겨들을 만하다. 어디 장관님들뿐이겠는가. 편지 못 받은 사람들, 사돈 남 말하는 것 아닌 줄 아시죠.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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