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좀 한다하면 '억대'…FA영향 내년 급증할듯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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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에 ‘억대 연봉시대’가 열린 것은 91년.

당시 최고투수인 해태 선동렬은 1억500만원으로 본격적인 억대연봉의 도래를 알렸다. 그후로 10년.

이제 ‘야구좀 한다’하는 선수들은 모두 1억원 이상을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올해 8개구단의 억대연봉자는 모두 29명. 이중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진출한 정민태와 삼성 ‘국민타자’ 이승엽은 3억원대의 고액연봉을 받았다.

연도별 최고 연봉
연도선수연봉(만원)
1982박철순(OB)2,400
19833,200
19843,200
1985최동원(롯데)3,437
19868,100
19878,910
19888,910
19898,390
19909,000
1991선동렬(해태)10,500
199212,000
199310,000
199413,000
199513,000
1996김용수(LG)11,000
199712,200
1998양준혁(삼성)14,000
1999정명원(현대)15,400
2000정민태(현대)31,000

평균연봉 역시 프로 첫해 1215만원이던 것이 올해는 4450만원까지 뛰었다. 94년까지 ‘정체현상’을 빚던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9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다.

올해 등록선수 452명의 평균연봉은 4450만원이지만 2군과 첫해 연봉 상한선(2000만원)이 있는 신인들을 빼고 1군 선수들만 따지면 평균 7000만원대로 추산돼 1000만원대이던 프로초창기와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

나빠진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각 구단의 ‘연봉 인플레이션현상’은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된 자유계약선수(FA)제의 영향으로 다년계약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선수들의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 ‘인기 상한가’인 해태의 홍현우같은 경우는 구단에서 제시한 3년계약에 9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정도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현대 선수들은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될 ‘협상테이블’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일부에선 ‘주전 전원 억대연봉’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선수들의 부푼 꿈에 구단에선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짓고 있다.

올 스토브리그에선 정민태가 일본으로 가고 이승엽은 연봉삭감이 예상돼 3억원대의 연봉수혜자가 없는 대신 페넌트레이스 MVP인 박경완을 필두로 박재홍(이상 현대), 진필중(두산), 김기태(삼성) 등 2억원대의 연봉 진입자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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