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 외국인 순매도 어떻게 봐야하나"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5시 35분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 등에서 순매도로 일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64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이들은 선물시장에서도 1446계약을 팔았으며 콜옵션에서는 2만2993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지난 27일 현재까지 771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기 때문에 이들의 순매도 배경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원인을 2가지로 파악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첫 번째로는 미국증시의 약세가 매도의 단초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일 나스닥지수가 5.1%나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 이상 폭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이 약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이다.

실제로 시각 현재 외국인들은 지난 17일부터 8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를 이어온 삼성전자를 약 31만여주, 현대전자 64만주 가까이 처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미국증시의 약세로 인해 한국증시에서 매도공세로 돌아선 것은 현지에서 발생하는 환매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지수가 13개월만의 최저치인 2700대 초반까지 떨어짐에 따라 시장비중이 85%에 달하는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의 환매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주식을 팔아 환매요청에 응하기도 하지만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도 적잖은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지극히 불안하게 움직히는 것도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겼다.

앞서 외국인들은 지난 20∼23일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할 때도 800억원 어치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이때는 지난달 30일부터 14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끊고 3일 연속 순매도한 것이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 팀장은 "미국증시의 침체와 이에따른 환매요청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 매도의 직접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보다는 미국증시가 외국인의 패턴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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