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도가 도입된 것은 올해 초 시카고 공립학교 교육감인 폴 G 밸러스가 교육효과를 제대로 올리기 위해서는 가정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며 학생과 마찬가지로 부모들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터다. 현재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모두 240여곳. 교사는 매일매일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알려주고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검토한다.
문제는 학부모들의 반발.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내리는 평가이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는커녕 반발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카고에서 ‘책임있는 교육을 위한 학부모 연대’라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줄리 웨스트호프는 “성적표를 받은 학부모들을 조사한 결과 ‘심한 모멸감’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협력을 위한 센터’의 조이스 엡스타인 박사는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에게 감시하고 평가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협력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한 접근이 아니라면 학교가 ‘전제주의적 횡포’를 부리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엡스타인 박사는 충고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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