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프로농구 보러 가기가 싫다"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6시 09분


애니콜배 2000-2001 프로농구대회 2라운드에 접어든 지금 프로농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아쉽게도 프로원년부터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미숙한 경기운영과 심판판정의 잔재는 여전하기만 하다.

지난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렸던 신세기와 삼보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시작과 함께 정전이 일어나 경기가 10분간 지연되었고 1쿼터 2분39초에 또 다시 정전이 되어 10여분간 중단이 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물론 원인은 한국전력공사의 선로공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홈팀인 삼보와 농구협회측의 무성의한 경기운영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침 정전이 된 시간이 경기시작 전과 골이 들어간 바로 후였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동안 정전이 되었다면 큰 부상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

하지만 정작 농구협회는 정전사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시간 조정으로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준 것에 희색이 만연. 농구팬들에 대한 질좋은 서비스나 안정된 선수관리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입장수입에 모든 정열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전광판 작동불량과 잦은 오심 등이 팬들이 농구를 외면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NBA 출신의 심판들을 기용하고 새 기계를 사들였지만 기존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아직 역부족.

우리나라에 정말 바람직한 농구풍토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농구인들이 오로지 돈과 승리만을 추구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나 진정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서 발벗고 뛰어야만 할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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