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네티즌이 미리보는 히딩크 감독

  • 입력 2000년 11월 28일 09시 58분


네덜란드의 명장 구스 히딩크가 차기 한국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발표되자 국내 네티즌들의 의견은 가지각색이다. 네티즌들의 의견에 따른 사이버 기자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한다.

네티즌 의견 : 대인 밀착마크와 측면공격, 정신력을 강조하는 한국축구의 스타일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다. 히딩크가 선진축구를 전수해 줄 것이다. 이젠 우리도 미드필드에서 짜임새 있는 패스를 하는 대표팀을 갖게 될 것으로 믿는다.(ID : 에미자켓)

사이버기자 : 그 말에 동의한다. 히딩크는 네덜란드 출신답게 조직적이고 틀을 갖춘 축구를 지향하는 편으로 유럽 프로팀을 지도할 당시에도 포백의 지역방어 시스템을 사용했었다. 따라서 정확한 패스와 개인기, 조직력을 강조하여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한국축구에 접목시키기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네티즌 의견 : 히딩크를 환영하지만 몸값이 너무 비싸다. 비싼 만큼 그 값을 하리라 믿는다. 솔직히 프랑스의 에메 자케가 오길 바랐지만 히딩크 감독이 그 이상으로 잘해주길 바란다.(ID : 축구사랑)

사이버기자 : 사실이다. 한국축구협회에서 히딩크에게 주기로 한 연봉은 자그마치 100만불, 계약금은 2002년 성적에 따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네티즌 의견 : 히딩크는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한때 다비츠 등 흑인 선수들이 대회도중 집으로 돌아간 일이 있었다. 네덜란드 대표선수들의 불화는 히딩크의 백인에 대한 편애 때문에 생긴 것이다. 히딩크가 돈만을 찾아 한국에 온 것이 아니어야 한다. 축구협회는 히딩크에게 대표팀에 관한 100%의 통제권을 주어야 한다. (ID : Giggs)

사이버기자 :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 히딩크는 발렌시아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운동장에 난입한 인종차별주의자를 꾸짖어 쫓아내 스페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편견 없이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을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끌어들인 것도 그였다. 다만 외국인 감독에 대한 배타심이 강한 한국에서 그에게 강력한 통제권을 주어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구스 히딩크 감독, 사이버 기자의 말이 모두 맞는 말이 아닐지 모르지만 어쨌든 역사상 최대의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운명은 이제 그의 손에 맡겨진 셈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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