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조선업체 성급한 환차익기대는 금물"

  • 입력 2000년 11월 28일 09시 44분


원화절하추세를 예상하고 조선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매우 투기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학주 현대증권 조선업종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1160원 이상 유지되면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의견을 낼 수 있지만 원화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 어려워 중립(Neutral)의견을 유지한다"고 28일 밝혔다.

환율상승과 선박가격 상승 그리고 수주물량 증가라는 3대 호재로 조선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최근 다수견해와 상이하다.

특히 김 애널리스트는 원화절하에 따른 조선업종의 비중확대는 다음 2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원화 절하로 국내조선업체들이 선박수주가격을 인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조능력이 확대된 국내조선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원화절하로 확보된 가격경쟁력을 저가수주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저가수주가 국내조선업체의 환차익을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로 국내조선업체들이 환율위험을 헤징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환율을 하늘의 뜻'으로 아는 국내조선업체들이 선물환, 통화스왑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기에

는 다소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조선업체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방어적인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을 편입하는 것은 고려할만하다고 인정한다.

그가 제시한 현대중공업의 6개월 적정주가는 2만 1600원..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