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LG전자,필립스와 CRT 합작법인설립 발표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6시 20분


LG전자가 필립스와 50대 50의 지분으로 CRT합작법인을 설립, 자체 CRT사업부문을 양도한다.

LG전자는 27일 필립스와의 전략적 제휴방안을 이같이 발표하고 '합작법인은 LG전자에 내년 2분기까지 11억달러를 CRT부문 양수 대가로 지급키로했다'고 밝혔다.

11억달러는 LG전자의 CRT부문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더 높기 때문에 이만큼의 차익에 대해 합작법인이 현금으로 제공키로 한 것이다.

필립스는 또 LG전자가 발행하는 5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LG전자 구자홍부회장과 필립스의 제라르드 크라이스터리 회장(Gerard J. Kleisterlee, Chief Operating Officer of Royal Philips Electronics )은 27일 오후 서울 힐튼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국내외 기자들과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필립스-LG전자 글로벌 제휴(Philips & LGE, Global Alliance) 체결에 대한 공동 기자 회견을 가진다.

이날 기자 회견은 "브라운관 사업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각각의 투자의향서(Letter of Intent) 체결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 제휴에 따라 양사는 내년 2·4분기 까지 양사의 국내외 브라운관 관련 사업(CDT,CPT및 CPT/CDT 용 부품사업)을 통합해 별도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종업원 34000명, 연매출 6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브라운관 전문 메이커로 발족되며 이 회사의 본사는 홍콩에 둘 예정이다.

이 합작회사의 경영권은 양사가 공동(50:50)으로 행사하며, 두 명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CEO와 COO는 Philips와 LG전자가 각각 지명하고, 3년마다 교체하기로 했다.

양사는 각사 브라운관 사업의 가치(Value)를 평가한 결과,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LG전자에게 합작회사가 11억달러를 내년 2/4분기 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운관 사업외에 PDP와 Glass사업도 추가로 제휴를 추진하기로 하고, 가치평가는 별도로 협의키로 했다.

이번 양사간의 "Global Alliance" 체결은 양사가 지난해 제휴한 TFT LCD분야(LG·Philips LCD주식회사)를 통해 공동경영의 성공체험을 한 바 있고, 양사가 세계시장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제휴 상대를 물색하던 중 제휴 시 상호 시너지가 가장높은 사업구조를 가진 것으로 양사가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편, 필립스는 "LG전자가 발행하는 상환우선주(Redeemable Preferred Stock)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방한한 제라르드 크라이스터리 COO는 현재 필립스 그룹의 차기회장에 지명돼 있으며, 내년 4월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신일섭<동아닷컴 기자>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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