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이식치료와 백혈병 새 치료법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4분


최근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에서 면역계가 뇌 척수 신경의 신경섬유를 파괴해 온몸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다발성경화증’을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조혈모세포 이식’하면 백혈병 치료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요즘 다른 질환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한편 요즘 백혈병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모이면 ‘STI 571’이라는 약과 항암제를 적게 쓰면서 면역세포를 이식하는 ‘미니이식’이라는 새 치료법이 화제다.

▽조혈모세포 이식의 확대〓현재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 뿐만 아니라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또 림프선암의 치료에도 쓰이는데 세계적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이 병으로 자가골수이식술을 받고 완치됐다. 그는 매년 연말 미국혈액학회 연례모임 때 공연을 열고 수익금 전액을 연구기금으로 내놓는다.

유방암 난소암 고환암 등에서도 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이 시도되고 있다. 소아암인 신경아세포종과 지난해 신애양이 걸려 화제였던 윌름종양 등도 이 이식술이 쓰인다. 선진국에선 다발성경화증을 비롯,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등 면역계가 정상 조직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을 골수이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새 치료법〓STI 571은 지난해 연말 미국 CNN방송 보도로 화제가 된 약. 모든 백혈병에 듣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골수 백혈병환자에겐 획기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페론 주사를 맞아도 치료되지 않는 환자가 이 약을 먹으면 95%가 한 달 이내에 암세포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예정보다 1년 이상 앞당겨 내년6월경 치료제로 승인할 예정이다.

이 약은 백혈병 환자에게서 BCL―ABL이라는 암유전자가 발견되는 경우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이 유전자가 만드는 P210단백질만 공격한다.

미니이식은 항암제를 기존의 60∼70%만 쓰고 공여자의 면역 세포를 이식해서 환자에게 남아있는 암세포를 추가로 죽이는 방법이다. 나이가 많고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다른 장기에 병이 있는 경우에 쓴다. 특히 만성골수 백혈병과 림프샘암 신장암 등 환자에게 적용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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