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요즘 백혈병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모이면 ‘STI 571’이라는 약과 항암제를 적게 쓰면서 면역세포를 이식하는 ‘미니이식’이라는 새 치료법이 화제다.
▽조혈모세포 이식의 확대〓현재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 뿐만 아니라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또 림프선암의 치료에도 쓰이는데 세계적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이 병으로 자가골수이식술을 받고 완치됐다. 그는 매년 연말 미국혈액학회 연례모임 때 공연을 열고 수익금 전액을 연구기금으로 내놓는다.
유방암 난소암 고환암 등에서도 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이 시도되고 있다. 소아암인 신경아세포종과 지난해 신애양이 걸려 화제였던 윌름종양 등도 이 이식술이 쓰인다. 선진국에선 다발성경화증을 비롯,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등 면역계가 정상 조직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을 골수이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새 치료법〓STI 571은 지난해 연말 미국 CNN방송 보도로 화제가 된 약. 모든 백혈병에 듣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골수 백혈병환자에겐 획기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페론 주사를 맞아도 치료되지 않는 환자가 이 약을 먹으면 95%가 한 달 이내에 암세포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예정보다 1년 이상 앞당겨 내년6월경 치료제로 승인할 예정이다.
이 약은 백혈병 환자에게서 BCL―ABL이라는 암유전자가 발견되는 경우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이 유전자가 만드는 P210단백질만 공격한다.
미니이식은 항암제를 기존의 60∼70%만 쓰고 공여자의 면역 세포를 이식해서 환자에게 남아있는 암세포를 추가로 죽이는 방법이다. 나이가 많고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다른 장기에 병이 있는 경우에 쓴다. 특히 만성골수 백혈병과 림프샘암 신장암 등 환자에게 적용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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