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꿈나무 육성' 선언한 허정무씨

  • 입력 2000년 11월 25일 13시 53분


위기의 한국축구. 당연히 꿈나무를 기르는 게 먼저여야 한다.

처음부터 그렇지 않은 게 '업보'일 터. 올림픽 16강을 자신하며 출사표를 던졌던 감독들이 잇따라 중도하차의 불운을 겪으면서 깨달은 진리 하나, '꿈나무 육성'이다.

차범근 감독은 '어린이 축구교실'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유소년 축구' 육성에 남은 힘을 쏟겠다고 한다.

우리는 가파르게 근대화를 거치면서 성장일변도 정책에만 집착, 과정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습성을 가졌다.

차분히 한국축구를 돌이켜보자. 기본이 안돼 있는 상태에서 전술이나 작전이 효과적으로 먹혀들 것인가. 대표팀에서 물러난 허정무 감독은 "기본을 계속 무시하면 축구의 앞날에 발전이 없다"고 단언한다. 국내외 프로팀의 영입 제의를 뿌리친 것도,내년 유럽 축구 유학 계획을 세운 것도, 다 그런 까닭이다.

한국축구도 단기적 성적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눈을 좀 멀리 떠야 할 것이다.

'한심한 자화상'에 대해선 이제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자. '시작이 반'이라지 않는가.

허정무씨의 '야심찬' 목표에 '당연한' 성과가 있기를.

최영록/ 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