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안팎시련 현대건설 배구단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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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일이 생기면 자식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런 심정입니다”

현대건설 여자배구단 유화석 감독은 요즘 영 마음이 편치 않다. 알려진 대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

유감독은 24일 공항까지 나가 전지훈련차 한국에 왔던 일본 덴소 여자 배구팀을 배웅했다. 매년 이맘때면 현대는 일본 전지 훈련을 통해 슈퍼리그에 대비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건설의 사정상 전지훈련을 추진할 수 없었다. 회사의 지원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도로공사를 부럽게 바라볼 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지훈련차 한국을 찾은 일본팀들이 연습 상대가 될 수 있었던 점이다. 15일부터 일주일간은 일본 도레이가 현대의 훈련 파트너가 됐고 다음에는 덴소팀이 한국을 찾아 현대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이것도 이날 덴소가 떠나 더 이상의 연습 경기는 가질 수도 없게 됐다.

유감독의 걱정은 하나 더 있다. 전국체전에서 발목을 다친 주전 센터 이명희의 회복이 생각보다 더딘 것.

하지만 유감독은 ‘내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그는 “이명희는 슈퍼리그 중반부터는 뛸 수 있다. 주전의 부상이 어린 선수들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보면 좋은 것 아니냐”며 “우승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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