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 반등 약해지며 63선으로 다시 밀려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0시 59분


64메가 D램값의 반등으로 64대를 회복했던 선물이 다시 63대로 되밀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180계약으로 순매수 규모를 다소 줄이고 개인들의 저가 순매수는 590계약으로 반등 여지를 탐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증시주변여건의 악화 불안감이 상존하고 기술적으로도 65대 붕괴에 대한 부담감이 커 단기적으로 반등시 매도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12월물은 나스닥 연중최저치 급락 소식으로 전날종가(63.85)보다 낮은 63.40에 출발한 뒤 반도체 가격 반등 영향으로 상승 전환한 뒤 64.35까지상승했다.

그러나 오전 10시50분경 다시 약세로 밀리면서 오전 10시55분 현재 전날보다 0.20포인트(0.31%) 내린 63.6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물 12월물과 코스피200지수간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73로 선물저평가(백워데이션) 상황이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장중 등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다소 증가, 현물 거래소에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부분 상승세를 만들면서 지수 낙폭을 방어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140억원, 매도는 34억원을 기록 중이다.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반도체 가격 반등이라는 단기 호재성 뉴스로 일단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65선 붕괴 이후 60∼65대의 범위권으로 한단계 내려선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주변여건의 악화가 반영될 경우 60대를 하향돌파하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오머니에셋 투자자문 안종훈 금융공학팀장은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에 개인 등이 동조되면서 외국인들의 장중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60∼61선에 대한 바닥권 인식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65 이상은 무리여서 반등시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정승욱 연구원도 “반도체 가격 반등이라는 단기호재로 반등한 상황이지만 단기호재가 정말 오늘 하루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65 붕괴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60선에 대한 하향돌파 시도가 있은 뒤 향후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이 옵션시장에서 그동안의 ‘풋매수-콜매도’의 숏포지션 전략을 구사한 것과는 달리 어제와 오늘 ‘콜매수-풋매도’로 전환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옵션시장의 거래규모가 크지 않고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한 편이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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