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원화 환율 급등 한파…530선 턱걸이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4분


▼거래소▼

증시 분위기가 바깥 날씨만큼이나 추운 하루였다. 종합주가지수는 나흘째 하락하며 53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원화 환율이 갑작스레 오르면서 개장초부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외국인들이 환차손으로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515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고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의 낙폭이 다소 줄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의약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태평양제약 삼진제약 신풍제약 등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발표했던 현대그룹은 현대미포조선과 중공업만 오름세를 유지했을 뿐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돋보였던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일부 저가주와 개별종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진로 피어리스 대한방직 대우전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6개 등 22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4개 등 610개.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코스닥▼

연나흘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시장은 미국 나스닥지수 3000선 붕괴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내림세로 출발했고 거래소시장 급락으로 지수가 한때 76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정부의 증시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개인은 216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15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관망세 속에 4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32억원어치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20종목 중에서는 한통엠닷컴 휴맥스 기업은행만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을 뿐 인터넷 정보통신주를 포함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테마종목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신일제약 조아제약 등 제약주와 호신섬유 신라섬유 등 A&D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16일 거래가 시작된 이글벳 디와이 등은 여전히 상한가행진을 이어갔고 신세계아이앤씨는 대량매물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액면병합 후 거래가 재개된 유일반도체는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신안화섬은 장중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치솟으며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주가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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