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시장에너지, 코스닥시장에 초점 맞출 때"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7시 48분


종합주가지수가 5.95포인트 하락하면서 연 4일째 증시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국면을 연출하면서 국제금융시장과 국내 자금시장도 동요되는 양상이다.

전일 현대건설이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시장참가자들의 긍정적이지 못한 반응이 그대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21일 증시는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가중에다 미국증시의 약세,국회파행으로 공적자금 조성안의 국회통과 연기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을 급습하면서 투자심리가 잔뜩 움츠러드는 모습이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공세에 일반투자자들이 거래소(957억원 순매수)와 코스닥(215억 순매수)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은 당연한 결과였다.

일부 개별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분석가는 "뚜렷한 주도주도 없고 주도세력도 나타나지 않는 장에서는 주가하락이 당연한 결과"라며 "별다른 변수가 없는한 무기력한 양상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무게중심은 거래소시장 보다는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최근 시장변화의 골자다.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1일장에서도 코스닥시장에서는 투매현상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달들어 코스닥시장은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에게 일정부분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코스닥시장도 아직은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저가주와 개별종목들의 각개 약진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하방경직성은 연말장에서 한두번 시세를 분출할수 있다는 희망으로 연결될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거래소 시장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전제한후 "시장에너지가 비록 취약한 상황이지만 코스닥시장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일부 종목에서는 한달동안 50% 가까운 수익률을 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서의 투기적 매매에 따른 급등락의 가능성과 함께 인위적으로라도 코스닥시장에서 일부종목으로 매기를 집중시키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몇가지 특징적인 현상을 감안한다면 코스닥 시장에 촛점을 맞추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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