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경부 "오늘 고비로 환율 급등 진정될 것"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0시 18분


재경부 관계자는 20, 21일 이틀간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오늘을 고비로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2.2원이나 급등한데 이어 21일에도 오전 10시19분현재 전일비 9.3원이나 오른 1163.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오늘 환율이 급등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 및 현대자구안에 따른 불안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며 "수급면에서는 달러 공급우위이기 때문에 환율이 이처럼 급등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무역수지흑자가 15억달러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제 월말 네고장세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을 고비로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흑자가 지금까지 77억달러나 되고 자본수지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수급면에서는 환율이 급등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급랭 가능성등 경제체질 약화를 반영해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동남아 환율 급락한 상황에서 원화만 강세를 보인 측면이 있다"며 "특정 환율 수준을 정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일각에서는 정부가 환율상승 속도가 가팔라 시장에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면 경기하락 속도를 둔화시키는 차원에서라도 환율 수준이 더 올라가는 바람직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환율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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