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청정해역 여수가막만 3급수 전락

  • 입력 2000년 11월 21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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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인근인 전남 여수시 가막만의 수질이 각종 생활쓰레기 유입과 양식장 난립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는 최근 여수시청에서 열린 ‘제1차 가막만 지역포럼’에서 2급 이하였던 가막만 수질이 84년 이후 계속 악화돼 최근 3급을 넘어서는 등 오염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막만 북쪽 유속이 초당 10㎝로 다른 곳에 비해 아주 느린데다 생활 폐수 유입량이 많아 구리 아연 코발트 카드륨 등 유기물에 의한 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하식 굴과 홍합의 양식 밀도가 높은 일부 해역의 경우 바닥에 1m 정도 패각이 쌓여 바닷물의 유속이 줄고 돌산도 부근의 가두리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사료와 배설물도 오염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오염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미생물 ‘캐피텔라 카피타타’가 돌산도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당 2만2585개체, 북서쪽에서는 1만5920개체에 달해 2000개체 이하인 경남 진해만이나 경북 영일만 등 보다 밀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수산연구소 박승윤 자원환경과장은 “가막만을 청정해역으로 보존하고 앞으로도 양식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수시 하수종말처리장 완공을 앞당기는 한편 패각 무단투기 방지와 바닥의 오염물질 제거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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