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車주가, '건설'지원 호재될수도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40분


현대자동차 주가가 16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은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지원하지 않겠다던 당초 방침을 바꿔 구체적인 지원책을 밝힌 날이다. 투자자들은 현대차의 입장 변화에 반대표 를 던졌던 것.

하지만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현대차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번 결정으로 현대차 소그룹이 현대 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

모건스탠리딘위터 증권은 20일 현대차 계열인 현대모비스(구 현대정공)가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 2.69%를 매입하면 창업자인 정전명예회장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어 완전한 계열 분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고 지적했다.

현대차 계열의 기아차가 현대전자로부터 현대오토넷 지분을 인수하고 인천제철이 현대건설 소유의 인천 철구공장을 매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즉 현대차계열은 부품과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는 등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의 수직적 통합효과가 높다는 것.

LG투자증권도 가장 우려됐던 계동 사옥 매입이 제외됐으며 현대차 지분을 현대모비스가 매입해주지 않으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현대차로서는 오히려 다행스런 결과 라고 평가했다.

반면 UBS워버그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수익 전망치를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현대건설을 지원하지 않겠다던 방침을 바꿔 신뢰를 훼손했고 이번이 마지막 지원일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진다 며 투자의견을 적극매수 에서 보유 로 하향조정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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