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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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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엄4’는 세계적 컴퓨터칩 제조업체인 인텔이 ‘비주얼 인터넷(Visual Internet)’을 뒷받침하기 위해 개발해온 야심작. 인텔은 21일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발표회와 시연회를 갖고 ‘펜티엄4’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한다. 한국에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인텔코리아 주최로 열린다.
▽펜티엄4, 무엇이 다른가〓펜티엄Ⅲ 주력제품의 속도는 1GHz인데 비해 펜티엄4의 속도는 1.4GHz.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지난달 17일 1.2GHz ‘애슬론’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 4∼6월중 1.5GHz ‘애슬론’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경쟁은 불꽃을 튀고있다.
펜티엄4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간의 데이터를 주고 받는 통로역할을 하는 시스템버스의 속도가 펜티엄Ⅲ보다 약 3배 빠른 400MHz로 높아진 점. 이에 따라 3차원 그래픽과 MP3, 동영상비디오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그래픽 작업을 주로하는 이용자들은 펜티엄Ⅲ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등을 주로 쓰는 일반사용자 입장에서는 펜티엄Ⅲ와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울 전망. 이미 펜티엄Ⅲ의 속도가 충분히 빠르기 때문이다.
이밖에 모델명에 Ⅱ, Ⅲ 등 로마자를 사용해온 인텔이 ‘Ⅳ’대신 ‘4’라는 아라비아수자를 사용한 것도 다른 점.
▽컴퓨터 및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국내외 대형 컴퓨터업체들은 펜티엄4의 발표를 계기로 PC시장 침체를 벗어나 보겠다는 영업전략을 마련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발빠르게 21일부터 모델명 ‘M7210’을 390만원대(모니터 별도, 부가가치세 포함)에 내놓는다. 이는 9월에 내놓은 펜티엄Ⅲ 1GHz모델의 시장가격에 비해 40만원 정도 비싼 가격.
현대멀티캡도 ‘타워8600’모델을 다음주초부터 264만원대(모니터 별도, 부가가치세 포함)에 판매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다음달초부터, LG―IBM은 이르면 다음달 늦으면 내년 상반기중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펜티엄4 데스크톱PC는 128메가 램버스D램 2개를 기본으로 장착하기 때문에 펜티엄4가 보편화할 경우 램버스D램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경기침체 등 외부환경이 좋지 않지만 반도체업계와 PC업계 모두 펜티엄4가 새로운 시장수요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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