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 자구안, 시장 영향 미미...자생력 확보 관건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6시 46분


"현대건설 회생 노력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다시 미뤄졌으며 자생력 확보가 관건이다"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몇차례 연기 끝에 20일 발표됐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대관련주의 경우 현대건설 110원(+5.16%), 현대상선 5원(+0.17%), 현대종합상사 10원(+0.70%) 등 나란히 소폭 오르면서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는 600원(-4.46%), 현대중공업 100원(-0.53%), 현대전자 160원(-2.20%), 현대증권은 310원(-4.59%) 각각 하락했다.

지원혜택을 받는 그룹주들은 소폭 상승한 반면 지원세력이 되거나 계열분리가 앞당겨진 기업들은 나란히 하락했다.

그동안 관련내용들이 모두 노출된 만큼 현대 자구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현저히 감소됐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자구안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공식발표 이전에 나돌던 1조원 가량보다는 규모가 3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없고 출자전환 등으로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되지 않아 당장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계동사옥 매각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서산농장이 단기간내에 팔리지도 확신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현대건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정부의 처리방침이었고 이미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만큼 자구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해졌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문제는 내년이후 자생력 확보여부가 관건"이라며 "현재 건설업종의 업황으로 봐서는 자생력이 갖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또 "현대건설을 부도나 법정관리로 몰아갈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일단 대주주 자구안을 전제로 채권만기 연장이 이뤄진 셈"이라며 "내년초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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