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조니워커클래식]우즈 25언더 '언터처블 스코어'

  • 입력 2000년 11월 19일 23시 54분


‘타이거’는 일단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먹이’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19일 태국 방콕 알파인GC(파72·6986야드)에서 벌어진 2000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28만달러) 최종 4라운드.

98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25·미국)의 심기를 건드린 선수는 같은 ‘챔피언조’로 나선 지난해 우승자인 ‘마오리 전사’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이나 로드니 팸플링(호주)이 아니었다. 바로 앞 조의 게오프 오길비(호주)가 17번홀(파5·577야드)에서 무려 8번째 버디를 낚으며 합계 22언더파로 2타차까지 바짝 따라붙은 상황.

이를 17번홀 티그라운드에서 지켜본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버 대신 스푼(우드3번)을 꺼내 들었다.

‘3온작전’은 적중했고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합계 25언더파로 오길비의 추격을 3타차로 뿌리치며 승부를 갈랐다. 우승 상금은 19만4661달러.

우즈의 25언더파 263타는 그야말로 ‘언터처블 스코어’였다. 첫 날 4언더파를 제외하면 마치 ‘마음먹은 대로 스코어를 낼 수 있다’는 듯 연속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특히 수천명의 갤러리가 따라다녀 주위가 어수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적 부담이 큰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내며 ‘무보기 라운드’로 대회를 마쳤다.

‘스페인의 골프 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20)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19위(5언더파 283타)로 경기를 마쳤다.

3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가르시아는 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바로 다음 홀인 5번홀(파5·507야드)에서 특유의 장타를 뿜어내며 이글을 잡아내 자신을 쫓아다닌 1000여명의 갤러리에게 확실한 ‘팬 서비스’를 했다.

한편 3명의 한국선수 중 박노석이 공동 41위(1언더파 28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강욱순은 공동 46위(288타), 신용진은 공동 80위(8오버파 296타)에 그쳤다.

<방콕〓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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