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동진면 본덕리 홍석담(洪錫錟·45)씨가 감자와 수박을 수확한 뒤 벼를 재배하는 3모작 농사로 1200평 논에서 33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려 화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감자 수박 배추 등 원예작물을 3모작 한 사례는 있지만 벼가 포함된 3모작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감자와 수박을 수확한 뒤에 수도작인 벼를 재배함으로써 땅심을 높여 연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홍씨는 올 1월23일 자신의 비닐하우스 1200평에 논 감자를 심어 5월3일 수확한 뒤 5월6일 수박을 심어 7월28일 수확했고 이어 7월31일 벼를 이앙해 21일 벼베기를 할 예정이다. 예상 수확량은 쌀 20가마(80㎏들이).
홍씨는 1200평 논에서 감자로 1800여만원, 수박으로 12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데 이어 쌀로 280여만원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다.
10여년전부터 감자를 재배해 오던 홍씨는 5년전부터 수박으로 2모작을 해 왔으나 땅심이 떨어지고 감자 바이러스가 자주 발생하는 등 연작 피해가 나와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벼 재배를 시도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벼 품종을 잘못 선택해 수확을 하지 못했다.
홍씨는 “3모작으로 수중 작물인 벼를 재배할 경우 연작 피해가 줄어 감자와 수박 생산량도 30% 이상 늘어난다”며 “농산물 개방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농한기 없는 사계절 영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안〓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