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배고픈 이웃에게 끼니 제공하는 '사랑의 집'

  • 입력 2000년 11월 16일 01시 22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교회내 ‘사랑의 집’은 매일 점심시간만 되면 수백명의 노인들과 실직자, 노숙자 등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교회내 식당인 이곳에는 196개의 좌석과 조리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매일 자원봉사자 교회신도 등 20여명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곳이 결식자들의 안석처가 된 것은 부근에 있던 무료급식시설인 ‘인성회의 집’이 2월 폐쇄되면서부터.

천주교유지재단이 운영해 온 인성회의 집은 노인들과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오다 인근 주민들이 몰려온 노숙자들이 동네 분위기를 해친다며 이전을 요구, 결국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인성회의 집 인근의 서문교회에 대해 이 교회가 결식자를 위해 운영해온 사랑의 집 급식횟수를 주 3회에서 주 6회(토요일 제외)로 늘려줄 것을 요청, 교회측이 이를 받아들이게 된 것.

이곳은 주로 달성공원 부근의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자와 실직자 등으로 하루 평균 80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시는 교회측에 매달 경비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10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몰려오는 결식자들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부근 상인들을 자원봉사자와 신도들이 나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구지역의 45개 무료급식소를 찾는 결식자수는 하루 평균 6500여명으로 지난해 하루평균 4500여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