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2000]관람객잡아두기 기발한 아이디어 '만발'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5시 18분


추계 컴덱스2000 첫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2500여개의 업체들이 한 명의 관람객이라도 더 붙잡아두기 위해 온갖 기발한 전략들을 동원하고 있다. 컴덱스 전시장은 컴퓨터 정보통신업계의 소리없는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도시바 인텔 마이크로소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군에 섞여 삼성 LG 등 한국기업들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 세계적인 기업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삼성은 와이어리스 제품과 벽걸이 TV를 주종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TFT- LCD제품들을 주종목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는 전시장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햄버거 하나 사기에도 10분이상 줄을 서야할 정도로 북적북적한 전시장에서 자사의 부스를 눈에 띄게하는 전략은 눈물겨울 정도.

도시바는 언뜻 정보통신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패션쇼+댄스쇼를 개최해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반라의 미녀 3명이 쇼를 벌이는 동안만큼은 관람객의 관심이 도시바로 향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PDA 및 휴대전화용 웹브라우저 전문 업체인 오페라(Opera)는 리무진을 이용, 기자단을 유혹하고 나섰다. 이 업체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솔루션 소개를 리무진에서 펼치고 있다.

포켓PC 제조업체인 정글리포트(Junglereport)는 타잔과 제니 차림의 도우미를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제니 옷차림을 한 여자 도우미의 판촉물은 불티나게 없어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 터지는 소리.

국내 웹TV 셋톱박스 업체인 티컴(Tcom)은 한복차림의 남녀 직원이 DDR 시범을 보이며 외국 참관객들로부터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삼성SDS는 즉석 퀴즈로 당첨자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의 호객행위(?)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공짜 선물을 받기위한 관람객들로 이 부스는 항상 만원인데다 자기를 지명해달라는 소리로 흥겨운 부스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과감하게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 걸고 참관인을 유혹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미국의 에그헤드(EGGHEAD.com)는 닛산의 밴을 경품으로 내걸고 전시장 문앞에 내놓았다.

한편 수퍼맨 복장 차림, 스파이더 맨 복장 차림을 한 일반 참관들도 여기 저기 보여 컴덱스가 딱딱한 정보기술(IT) 제전이 아닌 라스베이거스의 축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김광현<동아닷컴 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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